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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신 wrote:
> 나: 나, 그대를 사랑하오...
> 그: 그대도, 날 사랑하오?
> 네: 네.....
>
> 재밌죠?????
> 아....아니라구요?
>
> 거봐욧... 아는 사람 보지 말라구 했잖아요. ㅠ.ㅠ
> 늘 항상 이런 식이라니까. 재밌는 얘기 해 주면 화만 내구...
> 실망이야...
> 아, 심심타....가을은 너무 고독해...


오빠..동신이 오빠.
잘 지내요?^^ 거기서도 이런 유머하면 사람들이 실망할거에요.
그래도 오빠, 늘 노력하는 모습에 제가 기분이 좋아진다고까지는 했었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그 곳 사람들도 좋아할 거 같아요.

난 잘 있어요. 가끔..예전처럼 여전히 멍해지지만 이제는 조금 견딜만하네요. 시간이 계속 가니까...
알고 있는지...내가 참 많이 후회하고 미안해하는 거...
함께 있을 때는 아무 일도 아닌 일에, 정말 아무 일도 아닌 일에 화가 나서 왜 그렇게 내 멋대로 했는지...
...많이 힘들었죠..? 위로해주고 싶다고 해 놓고, 제가 더 많이 힘들게 했었죠...미안해요...

늘 생각해요. 우리 함께 했던 노래..거리..시간들...
처음에는 힘들어하던 모습만 생각났는데, 얼마 전 부터는 오래 전 처음의 웃는 얼굴들만 생각나네요.
오빠, 거기서 정말 행복한가봐요. 그런데..이제는 자꾸 얼굴이 흐려져요.
사진을 봐도 잘 떠올려지지가 않을 때가 있어요.
난 그게 겁이나요. 잊혀지는 거...마음까지도 이렇게 잊혀져 갈지도 모른다는 게 많이 슬퍼요.


...다른 사랑이 올까요..오빠같은 사람이 다시 내게 올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나를 부르지도 않고 몇 번이나 뒤에 서서 보기만 하는 오빠가 원망스러웠는데..
그 때마다 뒤돌아 보지 못했던 내가 더 후회스러워요.
그래서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데...
...미안해요..정말 내가 미안해요. 지금은 내가 다 말할 수 있는데..

그런데요..오빠..
우리 다시 만날 때 이런 마음이 가슴에서 떠나고 머리에만 남으면 어쩌죠..
슬퍼서 어떡해요...
그러니까 이제는 꿈에라도 나와요. 나보고 잊지 말라고...

....행복해야돼요..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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