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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8.05 0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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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수련회를 가서 그런지 게시판이 썰렁하군요...

수련회에 함께하지 못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현실의 벽은 저에겐 아직 높은가봅니다.

어제...

사랑했던 사람과 우연히.. 여러시간동안 함께 있었습니다.

...

서로 사랑하던 그 때... 그녀는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주변환경들이 어린 그녀에게 너무 큰 짐을 짊어주었습니다.

저랑 나이차이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맞지 않았던가봅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아니 형식상으론 헤어졌지만,
매일매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차라리 안보기라도 하면 덜 고통스러웠을텐데...
...
몸무게가 10kg이나 줄었습니다.

...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차분하게 마음의 정리를 했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부담없이 친하게 지냈습니다.

... 그리고 제가 먼저 그곳을 떠났습니다.

이제는 자주 보지 못합니다.

...

그러다 어제 우연히 그곳에 다시 갔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그곳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더군요.

그리고는 몇시간동안 이런저런 얘기하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전엔 그토록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그녀의 미소가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서로 사랑하고 있을때보다
어쩌면 어제 그 순간이 더 행복했던것 같습니다.

^^ 정말 바본가봅니다.



... 익명을 사용해서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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