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제 아까 분명히 올렸는데, 사라졌네요. 다시 올립니다.
장인식 선교사님의 사모님, 홍정은 선교사님께서 아프십니다. 왼쪽 귀의 청각을 잃을 위기에 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중보기도 요청 이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다음은 선교사님으로부터 온 이메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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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미국에 가서 공부하는 일로 인하여 지난 12월18일에 한국으로 들어가 있었고, 예정으로는 1월3일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콕에서 차이윳 전도사님이 보내 온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12월22일, 오전에 홍정은 선교사가 극심한 두통과 구토증세를 나타내던 중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이웃에 있는 선교사님께 도움을 청하여 방콕종합병원으로 이동하였고, 응급실에서 조치를 취하고, 검사를 받은 결과 담당 의사는 홍선교사의 왼쪽 귀의 후각신경쪽에 특종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이런 증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진단하였고, 계속하여 약물을 투입하여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좌측 청각 기능이 거의 마비된 상태 이므로 일 주일 정도 병원에서 안정된 상태로 치료를 받아야 하고,청각에 방해를 일으키는 소음이나 방해물들을 가능한 멀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추안츤 성도들이 돌아가며 간병을 하고 있고, 둘 이 남아 있던 진솔이와 진영이는 일단, 진솔이의 친구 집에서 돌봐주기로 하였습니다.(때마침, 아이들이 성탄 방학 중입니다.)
저도 서울에서 이 소식을 듣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받는 분들, 기도로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의 사랑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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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님의 강권적인 간섭하심만이 유일한 소망입니다.
저는 지난 28일 새벽에 방콕에 도착하여 아내가 입원하고 있는 병실에 들어가니 새벽 3시30분이었습니다. 기진한 중에서도 제가 들어가는 인기척을 듣고는 깨어서 한동안을 울었습니다.
28일 오전에 청각청취테스트를 하고 담당의사로부터 최종 소견을 들었습니다.
왼쪽 청각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이고, 의사도 최선을 다했지만 현재, 아무런 차도가 없는 형편이므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현실을 용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안정된 상태에서 약물치료를 계속 해 보지만 청각이 회복될 가능성은 10% 정도밖에는 안된다고 합니다. 간혹 청각이 돌아오는 수도 있지만 아주 드문일이라고 합니다. 아내는 매우 절망적이었습니다. 오후에 퇴원을 한 후에 다시 다른 종합병원의 전문의를 만나서 전 의사의 소견서를 보여주며 다시 검진을 요청했습니다. 역시 동일한 소견을 담담히 말해 주더군요. 다시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병원을 나서야 했습니다.
아직도 어지럼증세가 계속 있어서 절대적인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그간 일주일 넘도록 맡겨 두었던 우리 아이들을 찾아와야 하고, 오후에는 다른 의사선생님 한분을 더 만날 예정입니다.
아내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제는 사람이 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심정입니다. 우리 주님의 강권적인 역사를 기대 합니다. 함께 중보해 주십시오.
이번에 저희 가족은 다시한번 주님 안에 있는 아름다운 형제자매의 사랑을 확인하는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였습니다. 제가 방콕에 도착하여 아내로부터 들은 바로, 수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가지고 오셨고, 귀중한 추안츤 지체들은 병실에서 밤을 지새워 가며 귀한 사랑을 표현해 주셨다고 합니다. 여전히 오늘도 중보기도로 섬기시는 많은 분들을 기억하며 저희들이 받은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저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을 나타내 보여야 할 때입니다.
마침내, 우리 주님의 선하심을 송축하고 높일 그 때까지 함께 중보해 주십시오.
2004년 12월 29일 장인식.홍정은 진솔.진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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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도 다른 의사 선생님 한 분을 뵙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같은 진단을 하였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면서 이런 질병이 발생하는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극심한 스트레스가 아마 주된 원인으로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내가 쓰러지기 불과 일주일 전에 받았던 내시경 검사시에 많은 체력을 소모한데다가 나도 비어 있는 상태에서 더 씩씩하게 살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워낙 성격이 예민한 사람이라서 작은 일에도 많은 생각을 하는 타입이었거든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흐느껴 울더군요. 그 옆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많이 힘들었는지 아내는 쉬기를 원하면서 두 아이와 나가서 식사도 하고 오랫만에 아이들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더군요.
오랫만에 아빠를 만난 아이들은 엄마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도 모른 채, 그저 지난 일주일간에 친구 집에서 재밋게 지낸 기억을 가지고 재잘재잘 아빠에게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주절주절 얘기해 주었답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영화까지 한 편 보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밤 10시경이 되어 아이들은 곤히 잠이 들었고, 아내와 저는 아주 오랜 시간 두 사람만의 대화를 했습니다. 이젠 마음이 잠잠해 진 아내의 자세를 보면서 제 마음도 차분해 졌습니다.
우리들 곁에서 아픔을 함께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대화가 그 주된 소재였답니다.
사람은 함께 살아가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의존하고 용기를 주는 훈훈함을 이야기하면 마음이 무척 따뜻해 지곤 하지요. 거의 두 시간 넘도록 대화 한것 같아요.
이제, 아내는 잠자리에 들었고, 전 받은 메일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마, 고맙다는 표현보다 더 어울리는 것이 있었다면 저는 서슴없이 그 단어를 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단어는 그 표현이 제일 적당할 것 같군요.
"기도할께요" 이런 답장은 마치 우리 가정을 향한 아주 커다란 사랑의 고백 같이 들려서 더욱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우리 주님이 새해엔 아주 놀라운 선물을 예비해 두신 것 같아요.
새해에도 서로간에 아름다운 소식들이 오가는 그런 따뜻한 정나눔이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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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실거예요. 기도합시다!!
혹시 선교사님께 힘내시라는 이메일이라고 보내실 분은
yindeej@hanmail.net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