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편안함.
일어나자마자 싸늘한 집을 나서서 도착한 오산역.
1년여 만에 찾은 할아버지,할머니 댁에 바보 처럼 앉아서 오랫동안 접하지 못했던 멍청한 모니터 앞에 앉아서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네요. 이놈의 진저리 처지는 몽상의 세계를.
이제 수학능력시험도 끝나고 진저리나는 "공부는 어떄?" 소리도 안듣게 되고. (물론 애정이 묻혀진)
이제 오랜만에 만날 16기 아이들과 하고 싶은 게 산처럼 쌓여 있고,
그리고 새로 올라올 17기 아이들에게 배울 새로워질 열정.
아아, 시간이란 녀석이 이토록 나태해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상과 말과 행동의 괴리감과 자기혐오 떄문에 처참하게 무너진 제 모습을 주일을 통해
회복하기 원합니다.
내일 총회를 위해서 올바른 임원 분들이 선출되길 바라고,
저 또한 기도로서 준비하겠습니다.
p.s저에게 맛있는 것 사주시겠다고 미끼를 던지셨던 분들.
제가 낚여 보이겠습니다. 아니 내가 낚이는 척해야겠습니다.
청년부 지체분들에게 부담감만 쏟아내는 제가 웃음밖에 안나와요.
10년 뒤 시환이는 어떠한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