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버스에서 열심히 웹사역을 하고서 정신놓고 장갑을 두고 내렸다.
알아차리고는 뛰었다. 버스는 다행히 멀지 않은 신호등에 잠시 정차 중여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아저씨는 정류장이 아니니 승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셨다.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
하지만 난 다른 목적이 있었기에 "장갑을 두고 내렸어요!"라고 소리질렀다.
아저씨는 신호거 바뀌어 출발하셨지만 난 쫓아갔다. 아저씬 그제서야 멈춰 문을 여셨다.
나의 간절함을 시험하신 걸까.
내가 앉았던 자리엔 다른 청년이 하나가 앉아있었는데 내 장갑은 보이지 않았다.
그 청년한테 물었다. "혹시 장갑.." 그제서 내 장갑을 옆에서 끄집어내 주시는 것.. ^^;
기사아저씨는 심통이 나셨는지 바로 내려주시지 않으셨고 다음 정류장에서야 내릴 수 있었다.
한정거장을 걸어서 출근해야 했다.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걷는데 내 속에 기쁨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잃어버린 드라크마, 어린양이 떠올랐다. '탕자가 돌아왔을 때 아빠는 죽었던 자식을 다시 본 것 같다고 했지..'
내가 그 죽은 아들을 다시 돌이킬 수 있는 사람이 됐음 한다.
다행히 장갑을 찾았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