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특별기획(4)] 해체위기 가정, 다시 시작이다-부부관계 회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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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는 끊임없는 교육·훈련…사랑을 고백하고 뜨겁게 포옹하라
나름대로 보고 듣고 배운 것이 있어 자상한 남편, 좋은 아버지 흉내를 내고 살았다. 그러나 그 허상이 부부학교에서 가차 없이 무너졌다. 5월 19일 오후, 두란노 부부학교가 열리고 있는 과천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부부학교 첫 느낌은 생소했다. 그곳에 모인 남편과 아내가 마치 시합이라도 하듯 맞잡은 손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 심지어 이들 부부들은 이동할 때에도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여기에는 70대 어르신부터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는 젊은 부부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 마치 수십 년간 이산가족으로 있다가 상봉한 부부가 다시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처럼 보이기도 했다. “주님 우리가 부부입니다. 부부가 함께 하면 가정이 하나 된다.” 이 짧은 구호는 단순하지만 부부학교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었다. 이날 32쌍의 부부들은 참된 가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부부는 무엇인지 강의와 토론을 통해 배워 나갔다. 약방의 감초라고 했나? 부부학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부부가 손을 맞잡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여보, 당신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뜨거운 포옹. 과천 부부학교 권충성 팀장은 “이것만 잘해도 가정이 행복해 진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해봤던 기억이 가물가물 해진다. 신혼 때 이후로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있나? 부부학교에서는 호칭 하나도 마음대로 못쓰게 했다. 우리는 흔히 ‘00아빠, 00엄마, 오빠’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부부학교에서는 이름을 부르게 했다. 00아빠(엄마)라는 호칭은 자녀 중심의 삶을 의미한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부부의 관계마저 끊어버리는 한국인의 특성을 부부학교가 제대로 본 것이다. 그래서 자녀에게 밀린 남편과 아내의 우선순위를 회복시킨다는 뜻에서 이름을 부른다. 사랑의 언어와 포옹, 호칭 변경이 지나친 강요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억지로라도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베테랑 커플’의 황혼이혼이 1991년 978건에서 2011년 5704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4.7명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이혼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천국이어야 할 가정이 절망의 늪으로 변한 현실을 본다면 부부학교의 ‘억지’가 필요하다. 5주간의 짧은 시간에 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벽을 한순간에 허물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네 탓이 아닌 내 탓임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다. 5조 김성식·전용희 부부는 “교회에서는 잉꼬부부로 소문이 나 있었지만 10년 넘게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면서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1조 성용재·김주현 부부는 “지난 27년 동안 자녀를 우선순위에 뒀었다”면서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겠다. 무장해제 된 느낌이며, 신혼을 다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학교는 ‘사랑의 언약식’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하나님이 맺어주신 부부의 관계를 아름답게 이어가겠다는 다짐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언약식을 집례한 과천교회 주현신 목사의 당부가 며칠이 지나도록 기자의 귓가에 맴돌고 있다. “한손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잡고 한손에는 배우자의 손을 잡고 세상의 험한 파도를 이겨 내십시오. 서로 복종하고 서로 돕는 배필이 되십시오.” 누가 그랬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그런데 그들의 진한 사랑이 부럽다. 이참에 부부학교에 등록해야겠다.
혼수보다 중요한 결혼 준비물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 첫걸음
#결혼준비물1-차이에 대한 이해 #결혼준비물2-대화 #결혼준비물3-돕는 베필 #결혼준비물4-헌신 도움말:정희돈 대표(가나웨딩컨설팅/대구IVF학사회 훈련담당 간사) | |||||||
출처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754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