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 '신혼부터 휠체어' 아내의 감동수발
작성자 | hymn2058 (작성자의 다른글) 조회수 |86760 추천수| 7
손님이 들어가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상점. 30일 방송된 SBS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선 이 이상한 상점에 숨겨져 있는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상점에서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있으면 어디선가 "어서 오세요"라며 스피커를 타고 한 남성의 음성이 들린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알고보니 주인은 전신마비 장애로 인해, 가게 한켠에 있는 방에 누워 마이크와 거울을 이용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주인 이태석(54세)씨는 벌써 22년째 이러한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의 특징은 모두들 주인 사정을 알고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알아서 물건을 고르고, 계산할 때 거스름돈도 직접 챙겨간다.
"손님들 한테 제일 미안하죠"
방송에 나온 이씨의 사연은 기구했다.
27년 전 결혼 6개월만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지금처럼 평생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다.
당시 아내 이명숙(47세)씨는 임신중. 아직 신혼 재미에 한창 빠져있을 어린신부는 갑작스레 하늘이 무너지는 일을 당했다.
"현대의학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라"
의사들은 이씨의 상태를 오히려 구사일생으로 생각하고 체념했다.
실의에 빠진 이씨는 아내에게 "너 가라"고 매몰차게 대하기도 했지만, 아내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오늘날까지 그와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씨의 상태는 스스로 한발짝도 움직 일 수 없는 상황이다.
소변도 스스로 해결 할 수 없어 호스를 통해 빼내고 있었다.
`큰 볼일`도 아내가 직접 받아내야 한다.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이씨의 아내는 "사랑하니까 아기 배변같다"며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이씨의 부인은 생계를 위해 낮에는 건설현장에 나가 일을 하고, 밤에는 남편이 챙기지 못한 가게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선 이씨가 라디오 방송에 보낸 편지를 소개했다.
`세상에 이런일이`의 고정 게스트 박미선이 진행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소개된 이씨의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이란 편지는 청취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아내는 퇴근 후 가게를 정리하던 중 라디오를 타고 나오는 남편의 편지를 듣게 되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방송에선 이씨가 펜을 입에 물고 직접 쓴 `감동 편지`가 등장했다. 도저히 입으로 썼으리라 생각지 못할 정도로 깔끔하게 잘쓴 글씨였다.
이들은 한때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남편과 아내, 어린 아들 세 가족이 이름모를 한 묘지에서 `약`을 먹으려 한 것. 그러나 아이에게 약을 든 병을 입에 대는 순간, 정신이 번쩍 나 "죽을 각오로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며 서로 손을 부여잡았다고 한다.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 어린 것들이 어느새 27살의 직장을 다니는 어엿한 청년이 되었다.
"처음엔 아 버지가 이런저런 사람에게 치여가며 장사하는 것이 싫었다"고 말하는 아들 이상철씨.
하지만 아버지 이태식씨는 "가게는 나의 생활에 생존의 전부"라며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의욕을 가지게 되었다"며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
단골 손님들도 "항상 웃는 모습이다", "아저씨 때문에 항상 이리로 오게된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 대해 한 시청자(kum0218)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잔잔한 감동, 가슴 한 곳이 알싸하게 아파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웃음을 잃지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세상을 누워서 바라보는 남자. 그런 남편을 27년간 헌신적인 사랑으로 보필한 아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들의 사연에 격려와 감동의 메시지를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